어제 서툰 사람들을 보러 갔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인지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일에 눌려 관람할 심적 여유가 없어 못가고, 예매까지 했다 입원하는 바람에 못하고 해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관람을 하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결국은 관람을 했으나 관람을 못한 꼴이 되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관객 때문인데요...
공연 시작하고 얼마 뒤부터 부스럭 소리가 자꾸 나서 보니 같이 앉은 친구과 비스켓과 스낵을 먹더라구요. 과자를 씹는 소리보다 포장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관람을 방해 했습니다.
그러길 얼마... 또 이상해서 흘끗보니 핸드폰 문자를 주고 받더라구요. 처음엔 급한 연락이겠거니, 한번만 하고 그만 두겠거니 생각했는데 여러번 그러더군요.
에휴....
공연 관람을 매니아 수준으로 하지는 않지만, 처음 이런 경우를 옆에서 보니 황당했습니다.
공연 전에 친구와 앉아 [사랑티켓으로 예매를 했다]는 등의 대화를 해서,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 추측이 어긋났나봅니다.
빈도가 심해서 과자를 먹고, 문자를 보낼 때마다 제가 아예 고개를 돌려 쳐다 봤거든요. 그래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배우들 무대인사를 하고 막이 내릴 때 정확히 타이밍을 맞춰 사진도 찍더군요. 후레쉬 터지는 바람에 많이 놀랬습니다.
뭐, 후레쉬 터뜨리며 사진을 찍은 건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다는 것. 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영화관에서도 그러면 안되거늘...
제가 오히려 배우분들께 죄송하더라구요.
나는 최상의 연기를 볼 권리가 있는데,
그럴려면 관객도 함께 도와주어야 하는데,
연극에는 배우만의 것이 아니라 관객도 포함이 되는 건데,
이 사람은 그걸 모르나 보다 싶어 공연이 끝나고 얘기를 했습니다.
[연극 관람이 이번이 처음이세요?]
[아뇨.]
[그럼 다 아실 것 같은데, 공연 중에 과자를 그렇게 드세요?]
[저만 먹었어요?]
[뒤에서도 소리가 났기 했지만 계속 드시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런데 왜 나한테만 그러세요? 뒤에 앉은 사람에게나 말하세요.]
[그뿐만 아니라 공연중에 문자를 계속 보내세요?]
[소리 안나잖아요. 문자만 했는데 뭘 그러세요?]
[공연중에는 관람석에 불이 꺼져 어두운데, 거기서 핸드폰 불빛이 나면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요? 게다가 자리도 앞인데. 배우들 땀 흘리며 연기하시는거 보셨잖아요. 배우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세요?]
-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친구를 잡아 끌며 -
[그래! 잘못했어요!, 야! 가자!]
헉....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저도 좀 있다가 밖으로 나갔는데 그 관객이 아직 안가고 벤치에 앉아 남은 스낵을 먹고 있더라구요.
이대로 대화를 끝내면 안된다 싶어 다시 갔습니다.
다가가니 싫은 표현을 정확히 하더라구요.
[공연 관람 에티켓을 좀 지켜주셨으면 해요.]
[아니 뭘, 그리 소리를 냈다고 그래요? 나도 내가 잘못 한 거 아니까 그만해요.]
[제대로 에티켓을 지킬꺼라는 느낌이 안오네요.]
[그만 합시다. 서로 이제 볼 일 없으니까.]
[앞으로 공연 에티켓 지켜 주실 수 있으세요?]
[아뇨, 앞으로도 계속 내 방식대로 볼 껀데요. 그쪽이나 에티켓 지켜 보세요.]
[그러시면 안돼죠.]
[약속해 주세요.]
[소리도 별로 안났는데, 그쪽이 예민한거 아니예요? 뭘그리 까탈스럽게 구세요?]
[연극은 영화가 아니잖아요?...]
- 더 말하려고 하는데 먹던 과자 봉지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친구 손을 잡아 끌며 -
[에이! 야, 가자.]
[쓰레기를 이렇게 버리면 안되죠.]
친구 : [제가 치울께요. 죄송합니다.]
에고... 그래... 잘못한걸 알고 있는데 계속 말하니 긁어 부스럼 만드나보다. 앞으로는 내가 생각나서 재수 없더라도 에티켓 지키겠지.. 집에나 가자. 오늘 너무 피곤한 하루다...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하필 그 관객이 간 방향이더라구요.
자기에게 오는 줄 알고 파르르 하네요.
[아이! 또 따라온다! 언제까지 할꺼야!!!]
하며 친구를 잡아 끌며 다시 우리가 얘기하던 곳으로 돌아가더라구요.
[내 갈 길 갑니다. 공연 에티켓 꼭 지켜주세요.]
[&^$%$#%@@&%@!]
뭐라고 흥분해서 말하는데 안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의 비매너가 내 관람이 방해가 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의 연기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질좋은 연기를 배우가 할 수 없다. 그러면 관객들에게도 불이익이다. 영화처럼 똑같은 필름을 무한반복할 수 없고, 한순간 한순간의 연기가 유일한 것이다. 우리가 협조를 해야 되지 않겠냐]라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전달을 못했습니다.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그 관람의 비매너만 탓하기엔..
화끈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이해 잘 할 수 있도록 말을 못한 저의 대화 기술도 부재였습니다.
누구는 화합하라 하셨는데, 화합을 하기 위해는 소통이 먼저 되야 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참 쉽지 않네요.
그냥 한두마디 웃으며 이야기 하려고 했었는데 ㅠㅠ
그래도 이젠 안그러겠죠?
갓 대학간 걸로 보이던데, 아직 변화할 시간이 많은 나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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